유로 게임계의 떠오르는 신성인 애덤 코핀스키의 오리진스: 최초의 건축가들은 제작사인 Boards&Dice가 선보여왔던 'T' 시리즈의 헤비한 유로 스타일의 게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는 규칙의 체감 난이도가 낮고, 외계인의 문명 건설이라는 독특한 테마로 화제가 되었던 게임입니다.
여러가지의 점수 획득 활로가 있고, 상황마다 플레이어를 옮겨가는 혜택, 그리고 주사위 배치가 자리가 아닌 조건들로 이뤄지는 점이 플레이어간의 상호작용을 더해주는 재미가 쏠쏠한 게임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만, T 시리즈만큼의 웨이트는 아님에도 다소 긴 플레이 시간이 아쉽다는 평가, 그리고 게임 시간이 길어질 수록 도시 건설+탑 축성 테크가 더 유리하다는 발란스적인 평가도 있었습니다.
Boards & Dice의 전략 게임 라인업은 확장을 통해서 보강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오리진스: 최초의 건축가들 역시 작은 확장인 오리진스: 고대의 불가사의로 이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고대의 불가사의'는 상대적으로 작은 확장입니다. 다만, 확장의 구성이 카드가 아닌 타일들로 되어 있어서, 박스의 사이즈에 비해 구성은 튼실한 편입니다.
게임은 2개의 모듈로 되어 있는데, 첫 번째는 '고대의 불가사의'로 사방에 도시 타일을 놓을때 빠른 건설은 가능하나, 색상이 없는 관계로, 목표 카드 건설은 녹록치 않도록 만들어 졌습니다. 대신 고대의 불가사의 타일 자체가 고유의 효과를 주기 때문에, 기존의 기본판에서 도시만 주구장창 건설하는 테크보다는 좀 더 효율을 따져야 합니다.
또 다른 모듈인 '건축가들의 도전'은 목표 타일입니다. 다양한 도전 과제가 24개가 있고, 원하는 게임의 길이에 따라서 4~6개의 목표 타일을 사용합니다. 이 목표타일은 라운드마다 공개되며 해당 조건에 따른 VP를 부여하고, 놀랍게도 마지막 타일의 목표가 달성되면 게임이 끝납니다. 따라서 오리진스라는 게임 자체를 완전히 라운드제로 바꾸게 됩니다.
규칙서에서는 숙련자들의 경우 겨우 4라운드만 진행해 볼것을 권하고 있는데, 기존 오리진스가 편향된 종료 조건이 생겨 게임이 길어질 경우 점수에서 많이 앞서나간 사람이 조디악등을 더 보강해서 점수 편차가 커질 경우가 있었는데, 짧은 라운드에서는 소위 말하는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더욱 선택의 여지가 많아집니다.
단 두가지 모듈에서 기존 오리진스의 팬들이 바랄만한 요소들이 많이 가미된 혁신적인 확장으로, 다양한 빠르고 리듬있는 진행을 통해, 다양한 조디악 카드를 플레이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아울러, 기본판에서 중요한 자원인 금의 토큰 색상이 식량과 디자인이 비슷하다는 지적에 따라, 확장팩에는 배경 색상이 다른 금 토큰이 추가로 들어 있어 편의도 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