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게임인 [야채 주식]은 보드엠으로서는 전혀 정보가 없던 게임이었습니다. 2023년 유튜버인 라마나타님과 지니님의 행사에 참가해서 자유 플레이를 즐기던 시간에 꽤 재밌는 작은 게임이 나왔다는 라마나타님의 추천을 듣고, 역시 유튜버인 루카이님의 설명으로 두어판을 즐기면서 이 게임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라마나타+지니님의 오프라인 행사장에서의 [야채 주식] 플레이 

 정말 3분 설명에 게임 시간조차도 15분 남짓이었지만, 아주 재기 발랄한 게임이었고 당시 저희가 새로운 라인업으로 출시하고 있는 미니게임 시리즈의 세 번째 게임으로 제격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작사는 대만 제작사인 Good Game Studio, 대만 게임 에이전트 역할을 하고 있는 TBD(Taiwan Boardgame Designers)의 담당자인 Smoox Chen의 도움으로 어렵지 않게 이 게임의 한글판을 며칠 뒤 계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뒤 들려온 소식으로는 영문판은 물론, 독일어판, 러시아어판, 베트남판, 스페인판의 소식이 들리면서 좋은 선택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글판 계약 이후 예정된 다양한 언어버전들. 맨 오른쪽은 [셜록 13]의 미국 파트너이기도 한 아케인 원더스의 영문판입니다.

6라운드로 진행되는 게임은 정말 단순합니다. 카드에는 언제나 3개의 야채가 그려져 있고, 라운드마다 인원수에 1이 더해진 카드가 공개됩니다. 모든 플레이어들이 카드를 선택하고 나면, 남은 1장에 표시된 야채들의 시세가 오르고, 6라운드 후 손에 쥔 6장의 값어치는 이 야채들의 최종 시세에 따라 결정됩니다. 중요한 점은 가장 최고 가격인 5원에서 더 오를 경우 순식간에 0원으로 곤두박질 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6라운드 동안 야채들의 시세 향방이 어떻게 바뀔지를 예의 주시해야합니다.

 

 Good Game Studio는 국가별로 테마나 아트워크, 디자인, 구성 변경에 대한 자유도를 주었습니다. 보드엠이 우선적으로 생각한 것은 접이식 형태의 턱박스 대신 뚜껑이 있는 박스의 스펙을 선택하는 것이었습니다. 찢어지기 쉬운 턱박스 특유의 단점도 단점이거니와, 애초에 저희의 미니 게임 시리즈로 편입시키기 위해서도 필요한 조처였죠. 실제로 제작 발표 후 '박스는 좀 더 튼튼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정말 많이 받기도 했습니다.

왼쪽이 초판인 대만판입니다. 하도 많이 갖고 다녀서 박스가 너덜너덜 해졌습니다. 턱박스 특유의 내구력 문제.

 또 하나는 그림과 디자인의 '작은 업데이트'였습니다. 오리지널 게임의 신선한 녹색내음이 좋기는 했지만, 테마나 구성면에서 여러모로 AEG의 게임인 [포인트 샐러드]를 연상케하는 구석이 있기때문에 한글판 디자인은 여기서 최대한 멀어지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추가로 원작의 야채들에게는 귀엽고 작은 표정들이 있었는데, 이것도 조금 더 강조되는 표정으로 바꾸었습니다. 

오리지널과 한글판 카드 비교. 자세히보면 야채들의 표정이 조금씩 다릅니다.

 [야채 주식]의 해외 버전들이 조금씩 다양한 형태로 태어났는데, 한글판도 엄청나진 않아도 나름의 변화를 가미한 형태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야채 주식]은 4월 25일(목) 런칭합니다. 특히 초판에서는 변형 규칙인 시세 변동 카드를 여러가지 다른 버전으로 만든 프로모 카드 3종을 배포합니다. 이 프로모는 한글판에서만 제작이 되었고, 초판 한정 수량으로 증정될 예정이니 [야채 주식]을 기다리셨던 분들께서는 서두르시면 좋을 듯 합니다. 

 간단하고 빠른 보드엠의 미니 게임 시리즈 세번째 시리즈. [야채 주식]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