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즈브로, 위저드 오브 코스트 같은 굴지의 게임 제작사에서 프리랜서로 활약해온 젊은 디자이너 콜비 다욱. 특히 ‘크죽죽’으로 유명한 롭 다비아우가 만든 [히어로스케이프]의 확장팩들은 아예 디자이너로서 다욱의 이름을 알리게 한 대표작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자신이 생각한 세계관을 담은 게임들에 대한 출판의 열망이 있었고,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틈틈히 퍼블리셔 창업을 준비했습니다.
콜비 다욱과 플레이드 햇 게임즈 로고
그리하여 2009년 그가 창업한 퍼블리셔의 이름은 ‘Plaid Hat Games’. 그가 트레이드 마크처럼 늘 쓰고 다니는 타탄무늬 모자를 의미하는 이름이었습니다. 플레이드 햇 게임즈의 런칭작은 사실 퍼블리셔의 창업 준비와 함께 진행했던 게임인 서머너 워즈였습니다. 캐릭터들의 개성, 그리고 상성으로 본격적인 대전 게임을 만들길 원했던 콜비 다욱이 직접 만든 게임이었습니다.
서머너 워즈 1판
이 플레이드 햇 게임즈의 런칭작은 마수걸이 작품으로는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2인 대전 게임으로는 많은 각광을 받으며, 지속적인 확장을 낸 서머너 워즈는 10년이 더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단촐하게 출발한 스타터 팩 이후로 소소한 종족덱을 내는 것만으로도 플레이드 햇의 2년은 훌쩍 흘러갔고, 오랜만에 나온 빅박스 게임인 [던전 런] 역시 서머너 워즈의 세계관에 바탕을 둔 RPG 게임이었습니다.
다만 이후 플레이드 햇 게임즈의 행보에는 다소 기복이 있었습니다. 방금 언급한 [던전 런]은 힛트작의 세계관을 이어간 게임임에도 평가가 다소 엇갈렸습니다. 하지만 곧 이어 나온 시나리오 베이스 협력 게임인 [마이스 앤 미스틱]은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 게임의 경우 헐리웃에서 영화화 기획까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콜비 다욱은 친구인 아이작 베가와 호흡을 맞춰 공동 작인 [시티 오브 렘넌트]를 만들지만 역시 반응은 별로였습니다. 하지만 플레이드 햇에게 제일 뼈아픈 실패는 인기 비디오 게임을 보드게임으로 만든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콜롬비아의 포화]였습니다. 유명 IP의 획득에 피규어 구성품까지 더하며 출시된 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힌 게임임에도 평가는 무척 박했고, 제작사인 플레이드 햇은 물론 디자인을 맡았던 아이작 베가에게도 뼈아픈 과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4년 플레이드 햇은 공전의 힛트작 [데드 오브 윈터]를 내며 이를 멋지게 만회합니다. 공동 디자이너인 조너선 길모어와 함께 게임을 만든 아이작 베가에게도 [데드 오브 윈터]는 멋진 홈런이었습니다. 게다가 같은 해에는 어느 정도 보장된 성공이었던 [마이스 앤 미스틱]와 확장과, 서머너 워즈의 두 번째 마스터 세트까지 내면서 다시금 호황을 누렸습니다.
플레이드 햇 게임즈의 성공작들
이후 [센츄리]의 작가인 에머슨 마츄치와 함께 독특한 형태의 그리드 탐험/전투 게임인 [스펙터 옵스]를 낸 플레이드 햇은 마이스 앤 미스틱 세계관의 게임인 [테일 페더스], 그리고 서머너 워즈의 뒤를 이을 대전 게임인 [애쉬즈:라이즈 오브 피닉스 본]을 출시하며 우직하게 게임 출시를 이어갑니다.
한편 2015년 플레이드 햇은 자사의 지분을 아스모디 산하의 F2Z 엔터테인먼트로 넘기면서 아스모디의 자회사가 됩니다. 아스모디의 큰 관심은 [마이스 앤 미스틱], [데드 오브 윈터]같은 스토리 베이스 게임들로 이에 힘입은 덕인지 [데드 오브 윈터]의 세계관인 스핀오프인 [락손], [데드 오브 윈터]의 확장팩, 그리고 최초의 레거시 게임인 [시폴]등이 그 뒤를 잇습니다. 이즈음 출시 후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게임으로는 [봉제 우화 (Stuffed Fable)] 이 있는데, 이 게임에서 사용된 링바인더 형태의 시나리오 맵은 이후 [쿼키 서킷], [코마너츠] 등에서 계속 이어졌습니다.
아스모디 이후의 출시작들. 일부는 한글판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2020년 기대작인 [포가튼 워터] 발표 후 다소 놀라운 일이 있었는데, 바로 플레이드 햇이 자사의 지분을 아스모디로부터 다시 산 것이었습니다. 양상의 우호적 양해로 이뤄진 이 딜로 플레이드 햇은 다시 독립 게임 제작사가 되었습니다. (다만 아스모디 산하에 있던 당시 판을 늘린 ‘데드 오브 윈터’를 비롯한 여러 게임들은 여전히 아스모디가 유통 판권을 갖고 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어른의 사정’들이 있겠지만, 많은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플레이드 햇의 독립의 이유는 대표인 콜비 다욱이 다시금 대전 카드 게임의 프랜차이즈를 부활시키고저 하는 바람이 컸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화답이라도 하듯, 독립 이후 플레이드 햇이 제일 먼저 발표한 신작은 바로 서머너 워즈 2판 시리즈였습니다.
서머너 워즈는 발표 당시 ‘길드 드워프 vs 케이브 고블린’, ‘피닉스 엘프 vs 툰드라 오크’라는 2개 제품의 스타터 팩으로 단촐하게 발표되었습니다. 스타터 팩이라는 명칭처럼 1개 제품만으로도 고정된 종족으로 대전 플레이가 가능하되, 원한다면 2개의 스타터 팩에 있는 종족들로 교차 플레이도 가능한 형태였죠. 이는 출시 당시 서머너 워즈가 익숙하지 않은 팬들에게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다가가기 위한 고육책이었습니다. 이런 의도는 제품에도 어느정도 반영되어, 비용 절감을 위해 맵은 종이맵, 그리고 주사위는 기성 6면체 주사위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소박한 시작에 비해 서머너 워즈에 대한 반응들은 뜨거웠으며, 팬들의 요청은 당연히 새로운 종족들의 출시였습니다. 이에 플레이드 햇은 ‘종족 덱’이라는 이름으로 저렴한 가격의 개별 카드 세트를 계속 출시했고, 이후 더 확대된 종족을 위해 6개의 새로운 종족이 추가된 마스터 세트도 발표했습니다. 특히 이 마스터 세트에는 그동안 불만이었던 종이 맵 대신 마운티드 맵 보드가 들어있어서 팬들을 기쁘게 하기도 했습니다.
서머너 워즈는 기본적으로 체스같은 양상을 띠고 있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소환사라는 클래스의 대장을 위시한 종족들을 운용하며, 상대방의 소환사를 쓰러뜨려야 합니다. 다만 체스처럼 이미 모든 말들이 보드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핸드에 있는 카드를 보면서 원하는 유닛을 보드 위로 불러내되, 필요한 마나를 지불해야 합니다. 이 마나는 상대방 카드를 파괴하거나 아니면 차례의 마지막에 손에 있는 카드를 버리는 것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서머너 워즈 1판의 '1쇄'. 스타터 세트 박스나 카드가 2쇄보다도 더 작았습니다.
단순한 기물이 아닌, 카드에 있는 텍스트로 다양한 능력들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애초부터 행마방식을 다양하게 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이에 각자의 차례에는 “3개의 캐릭터를 이동하되 이동은 언제나 2칸”이라는 기본 원칙을 정했습니다. 또 공격 역시 단순히 기물을 덮치는 형태가 아니라 캐릭터의 종류에 따라 근거리 혹은 원거리 공격으로 주사위를 굴리는 형태를 선택했습니다. 이때 캐릭터의 공격력에 따라 굴리는 주사위의 개수를 늘려서 확률을 더 높이는 진행을 했습니다.
주사위로 판정을 내리는 게임이지만, 그 확률의 상승을 위해 캐릭터들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야하는 것은 자명했으며, 이는 서머너 워즈 플레이의 핵심이었습니다. 당연히 커뮤니티에서는 종족별 전략에 대한 끊임없는 담론들이 오갔습니다.
서머너 워즈 1판의 앱 버전
그 정점은 앱 버전이었습니다. 2014년 유명한 앱 개발사인 플레이덱을 통해서 모바일 버전으로 이식된 서머너 워즈는 보드게임의 이식작이라는 전제 없이, 독립된 앱용 카드 게임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여러 게임 리뷰어들의 극찬을 받았습니다. 이 역시 한동안 보드게임 버전 서머너 워즈의 인기에 한 몫을 담당했습니다.
스타터 이후 나온 종족 덱과 마스터 세트
팩션 덱은 계속 출시 되었으나 5년차에는 다소의 피로감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약간은 엇갈린 발란스 조정 및 게임의 덧붙임 요소를 위해 출시되는 증강덱, 혹은 기존덱의 유사 덱처럼 나오는 ‘두 번째 소환자’ 시리즈가 나오던 시기에 이런 피로가 누적되었는데, 아스모디로의 인수 이후 일단의 이유에서인지 서머너 워즈는 거의 7년여간 잠정 중단이 되었습니다. 아울러 인기 있던 앱버전 서머너 워즈도 모두 공식적으로 철수했습니다.
획기적인 변화. 서머너 워즈 2판
2021년 출시된 서머너 워즈 2판은 이런 여러가지 아쉬움을 채우기 위해 절치부심으로 리뉴얼이 되었습니다.
우선 1판에서 있던 근본적인 문제 몇 가지를 해결했습니다. 6면체 주사위를 사용하다보니 주사위의 결과에만 좌우하는 고정적 확률의 심심함을 바꾸기 위해서, 근거리 공격은 5/6의 거의 100%에 가까운 확률로, 원거리는 그보다 살짝 낮은 4/6의 확률로 만들어 이를 표현하기 위해 커스텀 주사위를 제작했습니다. 여기에 특수 아이콘까지 달아서 사용하는 종족에 따라 가변 운용이 가능하게 했습니다.
또, 언제나 차례의 특정 지점에서만 사용 가능했던 이벤트를 해당 이벤트의 속성에 맞는 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만, 이때문에 1판에서 편하게 사용하던 이벤트의 간단함이 다소 복잡해지긴 했습니다)
특히 토너먼트 등에서 제기되었던 가장 큰 문제-소환사가 불리함을 느껴서 계속 도망다닐 경우 상대가 전력상 특별하게 우위에 있지 않다면, 이동 단계때마다 똑같은 거리만 오가며 ‘나잡아 봐라’ 상태가 될 경우 게임이 계속 끝나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를 해결하기 위해 그 동안 토너먼트에서 하우스 룰로 사용하던 ‘공격을 가하지 않으면 소환사에게 1피해’를 공식화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큰 틀의 규칙 변화만큼이나 큰 변화는 각 종족들의 두드러진 개성입니다. 마스터 세트에 포함된 종족들을 두루두루 플레이하고 나면 포함된 6종족의 개성을 각각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종족별 개성이 뚜렷해졌고, 이점이 승패를 떠나서 종족 운용의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이 거대한 리뉴얼의 결과는 대 성공이었습니다. 출시가 된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아직도 긱평가가 1쇄 버전과 나뉘어 있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서머너 워즈 2판’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판보다 더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겼는데 이를 이뤄냈습니다....내가 줄 수 있는한 최고의 평가를 주겠습니다" 이미 서머너 워즈의 팬이었던 리뷰어 톰 바셀도 대 만족의 평가를 했습니다.
보드엠의 첫 1:1 대전 게임. 서머너 워즈
보드엠 팩토리가 첫 라이센스 게임인 러브 레터를 출시한 2014년 당시에도 서머너 워즈는 한글판이 나오면 어떨까하는 물망에 올랐던 게임이었습니다. 다만 그 즈음 이미 출시 제품들을 따라가기에는 나와버린 확장들이 많았고, 아스모디로의 편입이 있었기 때문에 백지화가 되었었습니다. 하지만 대전 게임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즈음에 2판으로 새롭게 나오는 서머너 워즈라면 결코 갈등의 여지가 없는 선택이 되었습니다.
일단 한글판으로는 첫 판본이기 때문에 정확한 명칭은 그냥 ('2판'이 아닌) 서머너 워즈로 출시됩니다. 영문 버전으로는 10여년전에 단촐한 2개의 ‘스타터 세트’로 수줍게(?) 출시한 서머너 워즈였지만, 2판이 나오는 시점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게임이기에 마스터 세트와 스타터 세트는 동시에 출시가 되었습니다. 물론 한글판도 이에 맞춰 스타터 세트와 마스터 세트가 동시에 나옵니다. 정말로 서머너 워즈에 대해 잘 모른다 진짜 ‘찍먹’을 해보고 싶다면 스타터 세트, 대충 감 잡았으니 제대로 ‘부먹’하고 싶다면 마스터 세트, 혹은 마스터+스타터 세트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서머너 워즈의 찍먹. 스타터 세트
영문 1판에서는 두 개의 스타터 세트가 동시에 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때야 이 시리즈의 영속성을 예측하기 힘든 상태였기에 두 개의 스타터 세트로 교차 판매를 꾀한 것이었습니다.
2021년의 스타터 세트는 정말 ‘스타터’가 되었습니다. 게임의 흐름을 한 번 가늠하기 위해서는 이 제품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두 개의 종족 "피닉스 엘프"와 "툰드라 오크"가 들어있고, 마스터 세트와 동일한 수의 토큰, 주사위가 들어있습니다. 특히 마스터 세트에도 포함된 8개의 전투 주사위는 1판에 있던 육면체와는 비교불가의 수준으로 깔끔하게 제작 되었습니다.
다만 맵은 마운티드 맵이 아닌 종이맵입니다. 다만 이 맵도 싸구려 도화지 느낌이었던 10년전의 1판의 맵과 달리, 약간은 뻣뻣한 재질(달력 느낌을 연상하시면 됩니다)의 맵이 되었습니다.
"피닉스 엘프"는 끊임없이 쏘아대며 약체인 소환사를 초개같이 지키는 유닛들로 운용하는 종족입니다. 게다가 이벤트 카드 사용 혹은 유닛 자체에 있는 능력으로 공격을 당할때의 위험도를 줄여주기도 합니다.
반면 "툰드라 오크"는 저렴하게 소환하여 높은 공격력을 구사할 수 있으나, 많은 유닛이 확률에 핸디캡을 갖고 있어서 모 아니면 도의 공격을 하는 방식의 유닛입니다. 제대로 터지면 일발 역전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맨땅에 헤딩을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제대로 된 종족들로 풍성하게 즐기기. 마스터 세트
마스터 세트에는 (스타터 세트와 겹치지 않는) 6개의 종족이 있습니다. 그 외에 스타터 세트와 동일한 주사위와 토큰, 그리고 종이 맵이 아닌 마운티드 맵이 있습니다.
이 마스터 세트는 1판에도 있었습니다. 애초에 마스터 세트의 제작 취지가 인기있는 게임으로 자리를 잡은 뒤 완전한 신규 종족들을 대규모로 추가시키면서 시리즈의 흐름에 힘을 주겠다는 취지였으나, 2판은 이미 게임이 잘 알려졌으니 만큼 스타터 출시 이후 종족 덱을 야금야금 출시하느니 아예 리부트와 함께 동시에 구입이 가능한 종족들을 한 번에 소개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 졌습니다.
분쇄자들은 바람의 종족들로 상대방을 밀거나 당기거나 하는 종족입니다. 특히 마법을 사용하는 소환사인 타쿨루는 이벤트 능력이나 소환사의 능력으로 상대방의 정신을 조종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상대방 유닛을 자신의 편으로 만듭니다)
"사바나 엘프"는 유닛간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유닛에게 누적된 가속 토큰 (2판부터 새로 생긴 다용도 토큰)으로 추가 공격이나 행동 반경의 확장이 가능합니다.
"동굴 고블린"은 가성비의 종족입니다. 대부분의 유닛이 저렴하며, 저렴한 만큼 체력도 약하나 이동력이 좋기때문에 최대한 치고 빠지는 방식으로 싸워 나가야 합니다.
"몰락한 왕국"은 언데드들을 주요한 캐릭터로 운용합니다. 이미 죽은 언데드 동료를 다시 소환하거나 자신이 죽인 유닛에서 다시 태어나거나, 심지어 자신이 죽으면서 인접한 유닛들에게 피해를 주는 등 으스스한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극지방 드워프"는 탱커들의 향연입니다. 스타터와 마스터를 통틀어 유일하게 소환문 외의 구조물들을 갖고 있는 종족으로 약진하면서 이 구조물들을 세워 시간차를 두며 상대 플레이어를 압박하게 됩니다.
명예의 종족인 "뱅가드"는 유닛간의 상호작용으로 효율을 높입니다. 핸드에 있는 카드로 사용을 하거나 혹은 핸드를 더 채워주는 등의 효과를 줍니다. 한편으로는 덱 빌딩이 아니기에 덱이 사라지는 위험을 소환사인 세라 엘드윈의 능력으로 커버해 줍니다.
확실히 처음 플레이에서는 각 종족의 생동감 있는 능력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나의 승리를 위해서 내가 선호하는 종족외의 모든 종족의 능력들을 자연스레 숙지하게 됩니다.
모든 종족들을 다뤄 볼 수 있는 디지털 버전
서머너 워즈의 온라인 플레이는 단순히 물리적인 보드게임을 디지털로 즐기는 것 뿐만이 아니라, 대전 게임 특유의 '트레이닝'을 앱이나 PC를 통해서 한다는 취지도 있습니다.
플레이덱이 만들었던 서머너 워즈 1판의 앱은 1판 단종과 함께 앱스토어에서 모두 내려갔고, 2판의 온라인 버전은 (2021년 10월 현재) 웹앱을 통해서 8개의 종족이 출시 되었습니다.
1판과는 달리 이번 2판의 온라인 버전은 굉장히 많은 힘(?)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구현된 상황은 덱빌딩 가능, 더 강력해진 AI (서머너 워즈 1판의 앱은 AI 플레이가 상당히 약했습니다), 관전자 모드 등입니다.
향후 스팀과 맥OS에서도 출시될 서머너 워즈는 온라인에서 구독 형태로 구입한 종족을 스팀에서도 가져올 수 있게할 예정이며, 이야기 모드인 '사가 모드', 도전 모드인 '챌린지 모드'도 구현할 예정입니다.
물론 이 소식을 전하는 이유는 서머너 워즈 디지털이 한글 카드로도 만들어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글 텍스트 포팅을 작업 중이며 본 보드게임 출시에 맞춰서 정확히 나오기는 힘들어졌지만, 그래도 최대한 빨리 한글로도 플레이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그렇게 되면 서머너 워즈의 예선전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날도 오지 않을까요?
계속 나옵니다. 확장팩!
기세좋게 마스터와 스타터를 동시에 출시한 관계로 8 종족이 화려한 데뷔를 하게 되었지만, 더 많은 종족들의 추가와 활용은 당연히 서머너 워즈의 핵심입니다.
플레이드 햇은 추가 확장들을 주기적인 출시로 계획을 하고 있고, 이미 두 개의 추가 종족인 Skyspear Aviator 와 Cloak 가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보드엠 역시 서머너 워즈만큼은 본판의 반응을 보고 확장을 내는 형태의 출시는 필요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이후로 나오는 종족들이 본판과 어우러지면서 대등한 붐업의 요소가 된다고 보는 만큼, 확장팩들도 최대한 영문판 출시와 기간의 격차 없이 낼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보드엠이 내는 첫 본격 대전 게임이기에 서머너 워즈에 거는 기대는 큽니다. 마침 11월의 보드게임 콘과 맞물려서 이제 (안심하면 안되겠지만) 대면으로 게임알 즐길 수 있는 기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머너 워즈야 말로 이런 이벤트에 어울리는 게임이라 봅니다. 이에 11월 20일의 보드게임 콘 현장에서 작게나마 서머너 워즈 토너먼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최종 결선까지 가는 거창한 형태의 토너먼트까지는 아니지만, 숙련자 기준으로 몇 차례의 플레이 후 승자들에게 약소한 축하를 전하는 방식의 이벤트를 현장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만, 나름의 토너먼트이니만큼 게임의 숙지가 안된 분들은 참가가 힘들 예정이니 (턴 당 타임아웃 방식) 관심이 있는 분들께서는 출시와 함께 게임에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